2013 Dong-Hyun Ryu | parkyongsik

Our funny+sadness world, find diverseness in there!

Dong-Hyun Ryu(Art Journalist)

I first saw Yongsik Park in 1999 when I just started my job as a journalist. His 'costume play character's photography', <Save the earth>, with Mazinger's suit of armor and himself standing proudly in there gave me intuitive enjoyment since I had lived in the same generation with the artist. However, there were ironies of existential limits that humans are only weak presents although we want to be closer to robert heroes under the hidden side of the visual enjoyment. I was Interested. Later, the artist has kept producing diverse works by borrowing images from cartoons like 'Mazinger Z', 'The future boy Conan' and 'Avatar', objects from movies or images of cute dogs.

The artist directed the open-studio event this time at JangHueng Sculpture Atelier to catch how his history of works flows. It organizes the history of his diverse works including the series of his photography work <Dog & Bottle> with drunken dogs lying 'cheekily' in domestic and foreign grounds and liquor bottles placed near them, the series of <On the borderline> built entangledly with wood and pink flowers to be seen as a dog and the series of <what you can see is not all> looking cute but grotesque so bringing complicated feelings from covering a black dog's eyes with white fabric and combination of realistic hearts in front of it.

Pathos hidden behind smile

Let's look at the series of <Dog & Bottle>. The artist carried models of a drunken dog and liquor bottle in his bag and when he found a specific contrasted place from surroundings, he made a setting with them to photograph. The image of a drunken dog comically lying in unexpected places like Seoul Korea, Amsterdam Holland and Strasbourgeoise France first gives us laugh but soon lead to ask why that dog is drunken and lying with a liquor bottle in strange places. The comical images sometimes give us feel sad depending on situations. Like Charlie Chaplin 's movies, they make audiences see pathos hidden behind smile. Smile and tear or comic and sorrow exist together in his work. Therefore, his work has two different aspects. It can lead to many kinds of complicated feelings depending on audiences' points of view. And his work whispers to audiences, 'what you can see is not all', and 'the society and human existences try to define and specify but every emotions are different depending on the points of view. Moreover, the echo of its whispers expends to the saying, 'the world is not made with a simple line but built in great complications and if people lose their narrow-minded and admit diverseness, they can feel energies changing the world'.

Therefore, he titled the latest work as <what you can see is not all>. His work seems like a cartoon and gives us fantastic feelings outside so easy to be closer. However, there are the realistic world inside. The face of the funny and sadness dog next to an alcohol bottle works as a medium to emphasize reversal. Eventually, the artist covers eyes of the dog with white fabric in order to hide realistic hearts placed in front of it. From this, he is suggesting that how the world does not permit although people hope to see only beautiful moments. And it will be our responsibilities to see diverseness of the world and imagine, make, decode and feel energies from those works.

‘웃픈’ 세상, 그 속의 다양한 면을 보라!

류동현 미술 저널리스트

박용식의 작품을 처음 본 것은 필자가 기자 초년병 시절인 1999년이었다. '마징가 제트'의 철갑옷을 제작해 작가 스스로 입고 당당히 서있는 그의 '코스프레 캐릭터 사진작업' <지구를 지켜라>는 세대가 같은 필자에게 직관적인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러나 그 시각적 즐거움의 이면에는 어린 시절 열광했던 로보트 영웅에 다가가고 싶지만, 결국 우리는 나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실존적 한계의 아이러니가 존재했다. 흥미로웠다. 이후 작가는 ‘마징가 제트’, ‘미래소년 코난’ ‘아바타’ 등의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속 오브제와 귀여운 개의 이미지를 차용해 다양한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장흥 조각아뜰리에에서 열리는 오픈스튜디오에는 작가가 지난 기간 해왔던 작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개를 소재로 한 작업이 중심이다. 국내외 곳곳의 바닥에 '발랑' 누워있는 술 취한 개와 그 옆에 놓여있는 술병을 촬영한 사진 작업 <Dog & Bottle> 시리즈, 나무와 분홍색 꽃으로 얼기설기 구축한 개의 형상 조각인 <선상(線上)>, 날개 달린 개가 전시장 위를 날고 있는 <선상비행>, 눈을 흰 천으로 가린 검은 개와 그 앞에 매달려 있는 리얼한 심장의 조합을 통해 귀엽지만 그로테스크한,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까지, 그의 다양한 작업사를 정리한다.

웃음 뒤에 숨어있는 페이소스

<Dog & Bottle> 시리즈를 살펴보자. 이 작업은 작가가 가방 속에 술 취한 개와 술병의 모형을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상황과 대비되는 어떤 장소를 발견하면, 세팅해서 사진을 찍은 작업이다. 대한민국 서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의 뜬금없는 자리에 코믹하게 누워있는 술취한 개의 이미지는 처음에는 웃음이 나지만, ‘왜 저 개는 낯선 곳에서 술에 취해 술병을 던져놓고 널브러져 있을까’란 생각에 도달한다. 코믹한 이미지가 상황에 따라 처연하게 느껴진다. 흡사 찰리 채플린의 영화처럼, 웃음 뒤에 숨어있는 페이소스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웃음과 눈물, 코믹과 슬픔이 작품 속에 공존한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양가적이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수많은 감정의 복잡다단함 속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의 작업은 보는 이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고’, ‘이 세상, 인간이라는 존재가 무언가를 규정, 구분 지으려고 하지만, 사실 다양한 상황에 따라 이를 보는,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다’고 말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상은 단선적이지 않고 복합적이며,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인정하면 세상을 움직이는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고까지 그 속삭임의 울림을 확장시킨다.

그래서 최근 작품은 아예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라는 제목을 붙였다. 그의 작품은 겉보기에 만화적이고 환상적이기에 다가가기 쉽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리얼한 세상이 놓여져 있다. 소주병 옆에 누워있는 ‘웃픈’ 개의 얼굴은 반전의 극대화를 위한 매개체로 작동한다. 결국 작가는 개의 눈에 하얀 천을 씌운다. 그 앞에 있는 리얼한 심장의 형상을 볼 수 없도록. 아름다운 것만을 보고 싶어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음을 작가는 이런 방식으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작품 속에서 세상의 다양함과 에너지를 상상하고 만들어내고 해독하고 느끼는 것은 오롯이 우리들의 몫일 게다.